'한 줄 아이디어'에서 끝나던 워크샵, Claude로 바꿔봤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모요의 마케팅 챕터와 CRM 스쿼드가 어떻게 AI를 활용하여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만들고 있는지를 담아봤어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제품과 마케팅
모요의 마케팅 챕터와 CRM* 스쿼드는 같은 팀은 아니에요. 마케팅은 유저를 데려오고(Acquisition), CRM은 데려온 유저가 모요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전환(Conversion)하죠. 하지만 두 팀이 공통의 가중목(가장 중요한 목표)을 설정하고, 유입-전환 퍼널 전체를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움직이기로 했어요.
마케팅 챕터 입장에서 CRM은 하나의 채널이지만 퍼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확보한 이후 유입되는 제품 쪽 맥락을 알아야 했고, CRM 스쿼드도 전환을 잘 시키려면 유입 단계에서 어떤 유저가 어떤 메시지로 들어오는지 이해해야 했거든요.
또 제품팀과 함께 한다면 마케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훨씬 빠르게 실험해볼 수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과의 모든 상호작용(구매, 문의, 웹사이트 방문 등)을 데이터화하여 통합 관리하는 방법 및 전략
아쉬웠던 아이데이션 워크샵
분기에 한두 번 팀이 모여 아이데이션 워크샵을 진행하는데요. 이전까지는 피그잼(Figjam)의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구체화 한 뒤, 투표를 통해 스프린트에서 진행할 아이디어를 결정해 왔어요.
분명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열띤 논의를 하는 것 같은데,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 이유를 생각하다 보니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었어요.
- 아이디어가 충분히 구체화되지 않는다.
-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따라 발표 양식과 분량이 제각각이다.
- 많은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못하고 휘발된다.
이번에는 실제로 시도해볼 수 있는 양질의 아이디어를 많이 만드는, 밀도 있는 워크샵을 진행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더 잘 준비해오세요”라는 말 만으로는 또 다시 아쉬움이 남는 워크샵이 될 것 같았죠. 그래서 워크샵 방식과 도구를 바꿨어요.

새로운 구조와 AI를 활용한 워크샵
우선 포스트잇 브레인스토밍 방식에서 1인 리서치 기반 제안 방식으로 전환했어요.
🧑💻 1인 리서치 기반 제안 방식
- 각자 AI 툴을 활용하여 50분간 딥 리서치를 진행한다.
- 리서치를 기반으로 10분 분량의 아이디어 발표를 진행한다.
- 발표 중에는 듣는 사람은 긍정적인 리액션만 한다.
- 발표가 끝나고 ICE(Impact, Confidence, Ease)* 스코어로 아이디어를 점수화한다.
- 점수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 가장 점수가 높은 1~2개의 아이디어를 첫 실험 후보로 확정한다.
여러 아이디어 중 우선순위(Prioritization)를 결정하기 위한 정량적 평가 프레임워크 Impact(영향력), Confidence(확신), Ease(용이성)의 3가지 요소를 1~10점으로 점수화하여 곱하거나 평균을 내어 도출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실행 우선순위가 높음.
여기서 더 나아가 결과물의 퀄리티가 너무 달라지지 않도록, 발표 포맷, 구체화 수준, 백로그 저장 방식 등을 통일할 수 있는 공통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두 팀 모두 클로드(Claud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클로드의 /prd* 스킬로 간편하게 구조화된 문서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어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아이데이션 워크샵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idea-deck이라는 스킬을 새로 만들게 되었죠.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제품/기능의 목적, 요구사항, 범위 등을 정리한 기획 문서. /prd
스킬은 클로드가 이 문서를 대화형으로 생성해주는 기능.
/idea-deck — 아이디어를 6장 발표 템플릿으로 구조화해주는 스킬
/idea-deck [아이디어 한 줄]을 실행하면 클로드가 이렇게 움직여요.
| 단계 | 동작 |
|---|---|
| ① 질문 | 아이디어 구체화에 필요한 정보만 물어봐요. |
| ② 초안 작성 | 아래 꼭지로 아이디어 발표 자료 초안을 적어줘요. • 한 줄 아이디어 • 문제 인식 • 아이디어 상세 • 근거 및 레퍼런스 • 기대 임팩트 • 실행 난이도 및 방법 |
| ③ 예상 반론 | 예상되는 반론 혹은 질문과 그에 대한 대응 답변을 적어줘요. ex) 그 근거가 뭔가요?, 현재 리소스로 실행할 수 있나요? |
| ④ 백로그 저장 및 내용 확정 |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백로그를 저장하고, 최종 발표자료 작성 여부를 결정해요. (필요한 경우 이 단계에서 내용을 수정할 수 있어요.) |
| ⑤ 최종 발표자료 | 최종 발표에 사용할 자료를 만들어줘요. • 간략한 기획 문서 작성 • Stitch/Gemini Canvas 디자인 초안 • 모요 공통 양식을 활용한 PPT제작 |
스킬을 만들며 꼭 지키려고 했던 한 가지 원칙은, 발표자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문서화하도록 했다는 거예요. 스킬은 아이디어를 편하게 구체화하고 반론을 미리 받아보게 해주는 도구일 뿐, 아이디어 자체는 발표자가 스스로 이해하고 직접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초안 확인 단계에서 "이 아이디어를 직접 설명할 수 있는지" 계속 확인하도록 만들었어요.

하루 만에 16개의 아이디어를 만든 워크샵
이 /idea-deck 스킬을 활용해 워크샵을 진행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워크샵은 하루 동안 8명의 팀원이 각자 Claude로 딥다이브하고, 전원이 10분씩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이전에는 2~3명이 주도하고 나머지는 리액션만 하는 구조였는데, 이번에는 마케터, PO, 개발자 모두가 비슷한 포맷과 깊이로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총 16개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됐고,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냈어요. 직접 프로토타입을 보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명확히 볼 수 있어서 더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아이디어를 말로만 설명하다 보니 느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프로토타입을 통해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모두가 같은 온도로 아이디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아이디어에 대한 정량 평가도 가능했어요. ICE 점수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의 순위를 빠르게 매기고, 1위 아이디어를 바로 다음 스프린트의 첫 실험 후보로 확정했어요.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포함해 모든 아이디어는 노션 백로그에 그대로 저장되어, 이번에 바로 실행되지 못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꺼내 디벨롭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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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 이외에도 이번 워크샵을 진행하며 느낀 점이 몇 가지 있어요.
💡 클로드 스킬이 아이디어 자체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스킬은 생각한 소재와 맥락을 정리하여 정해진 양식과 형태로 만들어 줄 뿐, 아이디어 자체는 우리가 직접 생각해야 해요. 워크샵이 끝나고 한 동료가, “AI가 많은 부분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이디어를 내 머리로 정리하는 시간은 짧아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 적절한 워크샵 방식과 도구가 모두 필요하다.
ICE 투표나 전원 발표, 백로그 저장 같은 회의 방식을 정하지 않고 클로드 스킬만 활용했다면 또 아이데이션 결과물이 흩어졌을 거고, 반대로 회의 방식만 정하고 클로드 스킬이 없었으면 발표 깊이가 제각각이 됐을 거예요. 두 가지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이번 워크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아이디어가 실험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체감한 만큼, 앞으로도 모요의 마케팅팀과 제품팀은 같은 숫자를 보고, 계속해서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갈 거예요.